국내 자동차시장, "친환경" 선호 속 국산차 입지 약화
전기차시장 커졌지만 국산 점유율 축소…네티즌 중국산 의견 '분분'
국내 전기차 시장은 커졌지만 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MA)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4만대 가량이었지만 지난해 22만 대 수준으로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22년 75%에서 지난해 57.2%까지 떨어졌고, 같은 기간 수입 전기차의 점유율은 25%에서 42.8%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24, 25년의 이런 변화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엔진 선호세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불과 5년 전인 2021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판매한 신차들 중 내연기관 자동차의 점유율은 83.9%에 달했고, 전기차, 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의 점유율은 16.1%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5년 내연기관 자동차의 점유율은 56.1%로 폭락하고, 친환경 자동차의 점유율은 43.9%로 급등했다. 이 중 전기차의 비중은 13.6%에 달했다.
문제는 이런 국산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이동' 속에 국산 전기차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이 떨어진 배경에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저가공세가 한몫한다.
최근 출시한 기아의 EV5 롱레인지 차량의 최하위 트림 가격은 4500만원대이고, 보조금 적용 시 서울특별시 기준 38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경쟁차량인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씨라이언7 최하위 트림 가격은 4400만원대이고, 보조금 적용 시 4200만원대로 국산 전기차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쟁차량과 같이 어라운드 뷰, 주행보조시스템 등의 사양을 추가한다면 보조금을 적용해도 오히려 200만원 이상 비싸진다.
KAMA에 따르면, 2021년 약 1%에 불과했던 국내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2025년 33.9%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동급 차량 대비 저가 판매 전략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이어오면서 폭발적으로 점유율을 높여온 것이다.
BYD 아토3, 돌핀의 가격은 각각 3150만원, 2450만원으로, 동급 경쟁 차량인 국산 EV3, 캐스퍼 일렉트릭 보다 최소 2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최근 중국산 전기차를 구매한 김아무개(35)씨는 "국산 소형 전기차의 가격이 웬만한 준대형차 가격과 맞먹는다"며 "아무리 배터리의 가격으로 인해 비싸다 해도 너무 비싸, 이 돈으로 훨씬 크고, 옵션도 풍부한 중국 전기차를 사는 게 더 합리적이라 판단해 구매했다"고 말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중국 전기차의 가성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찾아볼 수 있다. 한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중국 전기차가 "국산 전기차에 비해 저렴하지만, 뒤처지지 않는 품질로 가성비가 있다", "과거 조악한 품질의 짝퉁차라는 인식에서 벗어났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물론,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중국차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엿보인다. "커뮤니티에서 아무리 가격에 비해 차가 좋다해도 중국 브랜드의 상술에 불과하다", "아무리 중국 전기차가 좋아졌다 하더라도 타기가 불안하다"는 등의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 BYD ATTO3 차량의 공조기에 하얀 가루가 나오거나, 차체에 부식이 발견되는 등의 품질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고, 해외 커뮤니티에선 겨울철 주행 거리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경기도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강아무개(48)씨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아직 해외 사례에 불가하지만, 우리나라에 판매하는 차량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만약 결함 발생 시 해외에서 부품을 수급하는 만큼 기간이 오래 걸려 큰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중국차 구매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전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국산 제조사들이 가격 정책이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재성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