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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문가 의견] 국정운영 생중계·SNS 게시 '양날의 검'
국정 신뢰 확보 vs 정치적 공격 소재 제공
트럼프와 유사한 SNS 활용법 "대통령 메시지 무게감·파급력 강해 참모진 논의 없는 게시 자제 필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 유민영 '플랫폼 9와4분3' 대표는 이에 대해 "모든 것을 중계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대에 발맞춘 국정운영을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대표는 "이 대통령은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 출신으로서 생중계를 통해 기성 언론 등 '레거시'와의 관계도 새롭게 설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투명한 행정을 통해 전통적 지지층 외에 정치저관여층에 대해서도 신뢰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그만큼 정치적으로 공격받을 소재도 늘어나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생중계 국무회의에서 일선 학교들이 소풍과 수학여행 등을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 "구더기 생기지 않을 까 싶어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그 구더기가 교사를 전과자가 되게 하는 극악한 상황"(전교조)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역대 대통령들에게 보조적 홍보 수단에 그쳤던 SNS는 이 대통령에게는 가장 확실한 대국민 메시지 발신 수단이다. 취임 후 이날(28일)까지 이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은 644건(하루 평균 약 1.8건)에 달한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 X를 통해 가장 먼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스타벅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 조롱 의혹, 삼성전자 파업 위기에 대한 의견도 X를 통해 발신했다.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SNS를 통해 민첩한 의제 설정을 주도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 논란이 되거나 수사를 받았던 개인 신상에 대한 글도 X에 자주 올린다. 역대 대통령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사실무근으로 확인된 조폭 연루설을 보도한 언론사에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취임 전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와 흉기 공격, 일부 언론 보도를 '3대 살해 위협'으로 규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대통령 업무와 개인 신상 관련 메시지 창구가 구분 없이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최 교수는 "대통령 메시지의 무게감과 파급력을 감안할 때 참모진과 논의 없이 즉흥적으로 SNS를 올리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